본문 바로가기
카테고리 없음

사부님 ㅡ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

by 운명과 의지 사이 2024. 3. 3.

사부님 ㅡ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



20년만에 연락드릴 수 있었고, 이제야 갚을 수 있게 되었다.
어제는 참 많이 울었다.

21살에 허름한 합기도장을 갔다.
사부님이 멋져서 좋았다.
킥복싱을 하고 싶다고 했다.
그래도 사부가 웬만한 프로 선수 만큼은 할 수 있으니 배우라고 하셨다.
합기도장에서 글러브도 없이 배웠다.
그렇게 2,3개월은 돈을 냈었던거 같다. 그러다 돈이 없어서 운동을 못하겠다고 이제 안나오겠다 말씀드렸다. 사부님은 돈 안내도 되. 그냥 계속 나와. 라고 하셨다. 모르는척 하고 매일 갔다.

은동 끝나면 돈 많은 사장님들이 사부님에게 저녁을 꼭 먹자 하였다. 사부님은 그럴때마다 나를 데리고 나가셨다. 그리고 술도 가르쳐 주셨다.
배가 고파서 고기 먹고 싶을 때마다 꼭 사주셨다.

한 두대 스파링 하다 맞으면, 씨익 웃으면서 안죽어 인마라고 가르쳐 주셨다.
어때 맞으니 시원하지?~

그러다 군대를 다녀왔다. 인생이 잘 안 풀렸다. 꼭 하루 1시간은 운동하려 했다. 회사에서 잘리고 집에 있을때, 영업이 안될 때 운동하면서 사부가 가르쳐준 가르침 ㅣ을 상기시켰다. 안죽어 인마.

우울증이 심해져서 병원에 갔을때, 매일 운동을 그래도 1시간은 한다 하니까, 이런 정도인데 하시는 걸 보면 대단하다고 하셨다. 많이 없는 케이스라고 하셨다.

증산역 합기도장은 참 추웠다. 그래도 사부의 가르침과 마음은 따듯했다. 그걸 전해드리고자 아디다스 기모 트레이닝복을 선물해드렸다.

소고기와 복분자을 대접해 드렸다.

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혜를 받으면 갚을줄 모른다. 그런데 내가 아무나 할 수 없는 보은이라는 인생의 값진 경험을 한 좋은 날이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