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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브스뉴스]"결혼은 이런 사람이랑 하세요"

by 운명과 의지 사이 2023. 8. 24.

[스브스뉴스]"결혼은 이런 사람이랑 하세요"

 

 

오늘은 잠이 잘 안 올거 같아서... 이거 쓰고 잠들면 좋겠는데...

한동안 자존감이란 단어를 많이 생각했다. 유난히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건 나의 컴플렉스이기 때문일까... 그렇다 해도 할 수 없지.. 그렇다고 하고 싶은 말을 안 하는 건 더 바보 같다.

 

case1. 자존감이 매우 높은 친구를 영업하면서 한번 만났다. 머리도 좋고, 차도 그냥 저냥 꾸준히 잘 팔았다. 어디서 미움 받는 친구도 아니고 윗 사람들도 좋아했다. 나는 그 친구가 좋았지만 동시에 마음이 가진 않았다. 뭔가 차가운 얼음 같았다. 일 끝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자 만나자니까 절대 안된다고 하더라. 다들 친해지면 그런 걸 하게 되어 있는데, 또 그 떄 당시 우리 전시장은 뉴페이스들로 채워졌는데, 그들끼리 사이가 매우 좋았다. 나도 그중에 하나였고.... 그럼에도 그 친구는 퇴근 후에 남자는 절대 안 만난다고 하더라... 나도 그러고 싶다. 나도 여자만 만나고 싶다. 그런데 남자끼리 마음 속 깊은 얘기를 하다보면 동질감을 느끼곤 한다. 힘든 인생에서의 동지를 만난 듯한.... 그러나 그날은 동질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. 그날 따라 더욱 그 친구가 커 보였고, 커다란 산성에 보호를 받고 있어 나 따위는 접근할 수 없는 것 같았다.

 

얼마 안가 내가 느낀 느낌을 이유로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한다. 여자친구는 본인 없이도 늘 행복해서 여자로서 늘 본인이 초라해진다더라 라는 걸 그 친구 입으로 들었다. 그러면서 본인이 자처한 것이고 본인이 스스로를 사랑하니 그저 담담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. 늘 그렇듯... 상실의 아픔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다. 정말 속마음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,,,, 그리곤 워낙 모나지 않고 자존감이 높은 친구라 곧 여자를 만났다. 그 여자가 좋은 이유는 자신을 귀찮고 힘들게 하지 않아서 이다... 지금도 잘 살고 있는 걸로 안다.

내가 비록 형이지만 나를 귀여워했고 그러면서도 존중해줬다, 나도 좋아했던 친구고....예의도 바르고... 그런데 신기하게도 끈끈한 정이나 지속적인 연락은 하지 않게 되었다.

나는 그냥 그 친구가 좋았으나 그 친구의 벽으로 인해 나의 호감이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. 그리고 그 벽의 실체는 자존감이라는 생각이 든다. 늘 나의 제안보다는 본인의 스캐줄이나 기호가 먼저였고, 남자와는 절대 퇴근 후 만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다니.... 나로서는 더 이상 라포를 형성할 수 없었다.

 

case2. 병간호 sbs 카드뉴스 : 이런 사람을 만나세요.

내용은 만난지 1년 된 노부부가 있는데, 더구나 사정도 어려우신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업고 다니고 병수발을 드는 내용이다.

할머니가 휠체어를 싫어하신다고 하여 업고 다니고.... 정말 좁고 오래된 집에서도 행복하다고 하신다.

 

내가 저 뉴스를 보기 전에는 불륜 커플의 스토리를 보고 있었다. 그들은 좋은 환경에서 이른바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, 그래도 부족하여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내용이었고.

만난지 일년 된 배우자를 위해서, 평생을 고생해서, 병까지 얻어가면서 본인보다 더 아픈 배우자를 위해 병간호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?

아니면 나는 충분히 이만큼 만족해야 하는데, 너는 나한테 이만큼 밖에 만족을 못 주네? 그러니 난 다른 사람 만나서라도 채워야겠어... 우리가 결혼해서 애가 있는게 뭐가 중요해? 내가 얼마나 느끼느냐가 중요하지...

 

이 둘 중에 어떠한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?

그리고 만약 처음 케이스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.... 나는 상대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가?

 

내가 아프고 내가 가진 것이 없을 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어떻게 반응하길 원하는가?

 

스스로를 가치 있다 생각하는 사람, 스스로를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이라면, 본인이 사랑받는 건 당연한 것이고 좋은 환경에서 일 하는건 당연한 것인데, 주변 환경과 타인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해 할 수 있는가? 아무리 좋은 환경과 아무리 큰 사랑도 당연한 것인데??

자기를 미워하는 사람, 극진히 의전하지 않는 사람에게 비정상인, 미친놈이라 하지 않겠는가.

 

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yes라 외칠 수 있다. 왜냐면 자존감 테스트를 하면 거의 바닥 수치가 나온다. 내 이론에 따르면 나는 주변에 감사할 여지가 참 많은 사람이다.

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고,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는 것이 기본값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만 나에게 잘 해주면 난 진심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존경할 준비가 되어 있다. 오히려 인생은 우리에게 어려움을 주고 우리는 스스로 낮아져야만 비로소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경이 우러나오는 것 아닌가?

 

왜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, 사랑받기 합당한 존재라고만 명제화하고 거기에 대한 조금의 의심도 없는 것인지....

 

 

 

https://n.news.naver.com/mnews/article/055/0000370034?sid=001